본문 바로가기

Publish

모르는 자의 눈물

숭례문이 불탄지가 얼마나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도 바쁜지라 여친이랑 사귄 날짜도 아닌데 세고 있을 여유는 없으니까.. 하지만 그 때의 기억은 그리고 감정은 아직 생생하다.

그 날  밤부터 티비에서는 난리도 아니었고, 다음날 아침 신문에서 역시 대서특필이었다.
사람들은 인터넷에 글을 올리며 행정관청에 대한 책임을 물어댔고, 불탄 남대문을 찾아 마치 역사적 순례지라도 되는양 방문해 꽃을 던지고 갔다. 몇몇 노인분들 께서는 젊은 사람들이나 할법한 모습으로 나타나 피켓을 들고 소규모의 데모까지 하는 모습을 쉽사리 볼 수 있었다.

그런건가부다. 관심도 없다가 뭔가 터지면 집중하는.. 냄비 근성 그대론가부다..


 서울시가 보수공사를 위해 그곳을 천막으로 가리자, 또 한번의 소동이 일어났다.
남대문을 보게 해달라는 이유였다. ㅎㄷㄷㄷ 이 뭥미..

사상 처음....(광고전략이 아닌 이상)으로 숭례문의 주위에는 투명 차단막이 설치가 되었다.
그래놓고 또 들여다 보진 않는다. 사람들은 그 앞에 서서 데모를 하지만 정작 남대문은 그들의 뒤에 서있었다.


이 모든게 불과 얼마전에 일어났던 일들이다.

1년 좀 되었나..
그리고 남대문은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졌다.

그 당시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가장 불만인 것은 사람들의 태도다.
나 역시도 한국인인지라 냄비근성이라 불리는것은 사양하고 싶지만, 가끔씩 사람들이 보여주는 태도는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냄비 근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의 사람들은 진행과정에 대한 사항도 또 진행과정 자체도 관심에 없다. 그 당시 해임된 유홍준씨가 남대문의 광고효과가 엄청났다고는 하지만 지금의 사람들에게 그게 무슨 소용인가.

막말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삐뚤어진 정서를 가지고 있다. 남대문이 불타면 정작 남대문은 뒷전이다. 어느샌가 이명박이 거론되고 어느생가 한나라 당이 거론되며 어느샌가 현 정부의 무능함이 거론된다.


-----------------------------------------------------------------------------------------------------


자 좀 떨어져서 소새끼 얘기를 해보자. 광우병에 대해 미친듯이 빠삭한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그래 광우병이 위험하다 치자. 얼마나 위험한지 어떤식으로 위험한지 아는 사람 있나? 30개월 이상 소고기?
30개월 이상 소고기 먹으면 다 죽나? 30개월 미만이면 백퍼 안죽나?
전문가도 분분한 대립을 하고 있는 문제가 어느새 우리국민들에게는 개나 소나 다 아는 상식이 되어버렸다. 그것도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말이다,

소고기 수입 정책이 문제가 있는거 안다. 현 정부의 무책임함이 문젠거다. 자 어느새 이명박이가 거론되었고 어느새 한나라 당이 거론되었다. 한나라당 홈페이지는 망가져 가고 촛불이 켜진다. 여기서 부터가 가관이다. 시민들이 주축이던 촛불시위는 어느새 극좌파 세력의 시위장이 되어버렸다.

올커니 이거 또 기회구나 오랜만에 데모한단다. 몇년을 쉬었던가 한번 달려보자.. 촛불가지고 성이 안차네 선좀 넘어서 개겨봐야겠다. 어? 막네? 어디 한번 죽어봐라 몽둥이 어디갔니? 어익후 맞았다. 죽어봐라. 퍽퍽퍽

방송에서 취재가 나오면 또 이런다.

경찰은 때리면 안돼. 난 돼.
우리는 얌전히 했다고!!! 왜때려!!!샹~!!
아고라에 이를꺼야!!!

세상에 등신들은 다 모여있는 아고라에 이른단다.. 거기 모여있는 등신들은 또 그대로 전하고..
아고라 안하던 정상인들은 등신들이 모두 나서서 맞다고 하니 또 솔깃한다. 원래 쪽수가 많으면 유리한거니까..

그리곤 결정타. "아씨~ 이제 소고기 못먹겠다."

우리나라 한우농가들은 뒤져가고.. 식당들은 손님없어 쩐다.


---------------------------------------------------------------------------------------------

우리나라가 좀 이렇다.

본질은 찾지 못하고 겉만 핥다가 끝난다. 자기일 아니라고 질러놓고 본다. 그러고선 재미 없음 관심 뚝...

가만히 뒤에서 당하는 사람들만 불쌍하지.
모르면 나서지 말아라. 모르면 눈물흘리지 마라. 그 거짓된 눈물은 독뿐이 되질 못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