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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하는 자와 욕 먹는자, 국민과 정부

욕하는 자의 냄비근성

정말이지 지긋지긋한 모습의 반복이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서거하신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나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울 자격과 욕할 자격.

벌써 수일이 지나고 봉하마을과 덕수궁에는 

생전 그 유명세를 과시라도 하듯 수 만의 조문객이 몰려들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수 만..수 만.. 동네 개이름도 아니고.. 수 만이라는 인파가 그의 등뒤에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의 주변에 아무도 없음을 실감하고 결국 자살을 선택하기까지 그 시간동안 단 한번도 드러나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화가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화가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냄비 근성에 화가난다.
저 수많은 사람들이 정말 그의 등 뒤에 있었을까? 왜 그가 죽기전에 나타나지 못했을까?

아니, 그들은 노무현의 곁에 있지 않았다. 그들은 방관자였으며 적이었다. 그들중 과연 누가 꿋꿋하게 노무현을 응원해 왔더란 말인가.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를 외치던 사람들.

이제 그들은 "이게 다 이명박 때문이다" 라고 외친다.



욕 먹는 자의 무능함.


그나마 냄비 근성이 낫다.
쉽게 돌아서긴 해도 그들을 탓할수는 없다. 그들은 단지 무식할 뿐이니까. 귀가 얇을 뿐이니까.
그나마 나은건 이러한 냄비 근성을 보이는 국민들이다. 현 정부는 희망이 보이질 않는다.
북핵문제로 골머리를 썼는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나라 외적인 문제와 비등한 수준으로 대두되고 있는 나라 내부의 문제.
전임 대통령의 사망이라는 사건과 거기에 대한 정부의 의무는 저버린지 오래다.



정부에서 마련된 분향소는 과거 80년대에나 보았던 무능하고 안일하며 독선적인 정부의 모습을 엿볼수 있게 한다.
찟어진 병풍과 계단 밑에 마련된 분향소. 그 주변에는 급하게 치운, 그나마 제대로 치워지지도 않은 잡동사니가 굴러다니고
시민들에게 개방하겠다던 서울광장은 원천봉쇄라는 이름으로 경찰버스가 둘러 싸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라는 작자 또한 무능하고 안쓰럽다.
왜 그는 한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일까. 분향소고 장례식장이고 그의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언론에 의하면 현 정부에 대한 질타 분위기가 고조되어 나서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욕 먹을만한 짓을 했으면 욕 먹으면 된다. 욕먹기가 두려워 할일을 안한다는건 정말 욕을 먹어야 할 상황이다.
국민들의 질타와 전임 대통령에 대한 예우. 무엇이 더 중한가는 본인 스스로도 잘 알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대통령은 본래의 임무를 미루고 있다.

장례식을 마치고 29일 영결식이 거론되고 나서야 마지못해 '대통령이 참석을 확정하였다'라는 기사가 나왔다.
기가막힐 노릇이다.
좋게 들으면 여론이 좀 가라앉으면서도 의미있는 날인 마지막날 참석하기로 했다는 사실로 들리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갈까말까 고민했다는 소리다.

결국 이따위 수준 밖에 안되는 정부고 대통령이란 말인가.


....정말 미치도록 답답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