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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All

바람 그리고 말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간다지만

그 중간은 너무나도 복잡한게 인생인것 같다.


봄철에 부는 훈훈한 바람을 봄바람이라 하고
겨울철에 북쪽에서 부는바람을 삭풍이라 한다.
가을에 부는 바람은 추풍, 갈바람이라 하며,
날카롭게 불어오는 북동풍을 뱃사람들은 높새바람이라 부른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산들바람,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하늬바람이라 한다.

바람이 어디서 불기 시작해서 무엇을 거쳐 어디로 가느냐가 그 바람의 모든것을 결정한다.
거꾸로 사람들은 바람을 느끼고 그바람이 어디서 왔는지 어떤과정을 거쳐왔는지도 알 수 있다.
산을 넘어온 바람은 건조하며 바다를 건너온 바람은 습윤하다.
북쪽에서 온 바람은 차가우며 남쪽에서 온 바람은 따뜻하다.
숲을 지나온 바람은 풋풋하고 바다를 지나온 바람은 짭쪼롬하고


사람도 바람같다는말.. 이해가 가는 말이다.
그 사람의 인상과 행동을 보고 그 사람이 지금까지 어떠한 삶을 살아 왔는지를 알수 있는 것 처럼 말이다.
관상이란것도 어찌보면 정확한 학문이 아니라
사람들의 외모와 그때까지 살아온 삶의 과정들을 맞추어 보면서 정리된 것들의 집합이지 않을까?

개인적인 생각으로 사람의 기본적인 그 일련의 삶의 과정들은 20년 정도 축적되면 나타나기 시작하는것 같다.
기본적으로 성인이 되었다고 사람들이 말하는 시기도 얼추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다.
아무튼 성인이 된 사람들의 행동 하나하나와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 사람의 성질,  즉 바람으로 치자면 그바람이 담고있는 성분 정도가 될까? 아무튼 그러한 것들을 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 사람은 지금 그 사람이 담고 있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고 따라서 그사람이 한마디에 그 사람을 평가해도 좋다는 의미가 된다. 이는 곧 자신이 하는 말한마디 한마디를 조심해야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말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라지 않는가. 말이란 그렇게나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요새는 말한마디의 가치를 너무 쉽게 알고 있다. 뭐 말한마디에 수십억이 왔다갔다 하는 세상이니 친구와의 약속 같은건 그냥 쉽게 생각되는 세상이어서 그런건지...
너무 쉽게 내뱉고 너무 쉽게 취소하고 너무 쉽게 상처를 주고 너무 쉽게 포기한다.

진중한 말한마디가 참 아쉽다.

(농담 : 진중권 교수는 이름만 진중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