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변했다. '그린 파파야 향기' 기억 속의 베트남 사람들이 기억하는 (영화속의) 베트남은, 언제나 전쟁 중이다. 붉은 머리띠 휘날리며 적군을 쓸어 넘긴 '람보'와 넓게 펼쳐진 정글의 아침을 울리는 DJ 애드리안의 '굳모닝 베트남!', 안성기 주연의 '하얀전쟁'이나 한국의 신 여성상을 그려낸 '님은 먼 곳에' 조차도 베트남은 전쟁중이다. 나 역시도 베트남에 대한 가장 강렬한 기억은 어릴적 본 외화시리즈 '머나먼 정글'과 롤링스톤즈의 'Paint it Black'이 아닐까 한다. 베트남 전쟁이 끝난지도 벌써 50여년이 되었다. 그럼에도 마치 외국인들이 한국을 몇십년 간이나 한국전쟁으로 기억하듯, 한국 사람들 대부분은 베트남을 월남전 패배 이후 공산주의 국가로, 그리고 공산주의 국가가 대부분 그러하듯, 열악하고 황폐한 나라로 기억하고 있다... 더보기 이전 1 ··· 4 5 6 7 8 9 10 ··· 1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