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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Days

시대유감

이 곳은 개인 블로그이며 대다수의 블로거들과 달리 사람들과의 소통 공간이 아닌 자기만족의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는 곳입니다. 또한 이 글은 서태지에 대한 불평불만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니 서태지 광팬이거나 서태지를 옹호하실 분들은 다른 곳에 가서 이야기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서태지가 가요계에 등단한지도 벌써 20년이 다되어 간다.

그당시 초등학생(국민학생)이었던 나는
만화책이며 라디오에서 급작스레 쏟아져 나오는 서태지와 아이들을 보며
당시 새롭게 등장한 메로나를 쪽쪽 빨고 있었더랬다.

'난 알아요'로 가요계를 뒤집어 놓았던 '서태지와 아이들'
그리고 그 중심에 서태지가 있었다.

새로운 음악의 시도와 더불어 그당시 조금씩 문제가 되고 있었던 교육의 문제, 비행청소년 문제 등등을
사회 전면에 부각시킴으로써 당시 청소년들에게
'신'으로서 그리고 영웅으로서 군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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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10년 서태지는 지금도 문화대통령을 자처하며 그 위상을 견고히 하고 있다.
아니, 내가보기에는 사기를 치고 있다.

서태지가 음악적인 측면에 있어서 한국의 가요를 굉장히 폭넓은 영역으로 이끌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서태지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예전에 우리가 알고 있었던 음악적 선구자의 모습이 아니라 극히 개인적인 모습이다.

그러니까 무슨말이냐..하면, 서태지는 더이상 거대하고 대단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의 음악시장은 무섭도록 다양하다. 락, 재즈, 발라드 부터 국악, 트로트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개성의 사람들이 다양한 음악을 하고 또 그런 다양함이야 말로 한국 음악에 도움이 되는 양상이라 할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직도 그가 음악을 들고 나올 때면 많은 기대를 하게 된다.
하지만 서태지가 예전에 보여줬던 파격스러움과 신선함을 더이상 찾아보기 힘들어 졌다.
솔직히 서태지의 팬으로서 이러한 상황이 안타깝기 그지 없다.
음악보다 마케팅이 주가 되어버린 모양이다.

서태지가 하는 지금의 모습은 과거 그가 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과거의 그가 보다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기 위해 고정관념의 벽에 부딛혔던 사람이라면,
지금의 그는 자신의 자리를 이용해 새로운 트렌드를, 자기 자신에 유리한 음악을 주류로 이끌어 내고 있는 모습이다.
쉽게 말하자면 그리고 딱 잘라 말하자면 서태지는 더이상
선구자가 아닌 장사꾼이라는 것이다.
아쉽다.


(글을 못써서도 아쉽고 서태지도 아쉽고..;;졸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