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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Days

부끄러운 내 지난날이.

형은 왠지 잘 될 것 같아. 오빠는 왠지 잘될것 같아요. 너는 잘 될거야.

후배들과 친구들, 그리고 선배들이 이런말을 할 때면 스스로 참 많이 부끄러워진다. 고개를 들수가 없다. 그러면서도 아무렇지 않은척 그래 나도 내가 잘 됐으면 좋겠다. 나도 그렇게 답하곤 한다.

그들이 보는 내 모습은 말뿐인 모습은 아니었는지, 왜 그들의 기대만큼 잘되지 못하는지...

자신감은 언제나 최선을 다하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라 입으로는 줄줄 떠들고 다니면서도, 난 항상 자신감이 없었다.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노력하지 않아서, 게을러서, 생각하지 않아서, 그게 나여서.

하지만 이런 나의 무기력함은 곧잘 진득함으로 오인되어 사람들은 나에게 많은 기대를 하곤한다.

그렇지 않은데... 난 언제나 부족한데.


오늘, 통 연락이 없던 후배에게 연락이 왔다. 결혼을 하게되었다고 한다.

오빠가 저 항상 챙겨주던게 생각나서, 고마워서 꼭 초대하고 싶단다.

반가움도 잠시, 또 부끄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