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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Days

양조장 투어 예아~~~ -호산춘편

때는 바야흐로 12월 중순..
아는 형님의 제안으로 급 양조장 투어를 계획하게 되었다.

술을 마시고자 함이 아니라 술에 취한 공간이라는 주제로 양조장의 건축적측면을 엿보고자 한 계획.
(물론 술은 옵션 ㅋㅋㅋㅋ)
12월 26일. 무참하리 만큼 솔로들에게 잔혹했던 25일을 무사히 이겨내고 급 추진된 양조장 투어에 돌입.

(아참 이런 기회를 제공해 주신 공간사 이경택 기자님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형 보고 있지? EE!!!!)




26일 아침 유난히도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신논현역 근처에서 아반x 를 렌탈하여 출발 제 1 목적지인 문경으로 향했다.
문경은 서울에서 약 190km의 거리에 위치. 차로는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문경에는 호산춘(湖山春)이 유명하다 하여 이곳을 찾게 되었다.

호산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신문 기사로 대체로 하고자 하니 양해 바랍니다.ㅋ

시원시원한 고속도로 사정 덕택에 예상과 달리 약 1시간 20분여만에 문경시에 도착했습니다.
떠날때 부터 맑았던 하늘은 문경시에 도착하니 마치 가을 하는 처럼 파랬습니다.
바람만 조금 덜 불어 주었었더래면 정말 술이 아닌 하늘에라도 취하고 싶더군요.


 이곳입니다. 호산춘 간판이 초라하게 서있네요.
 양조장이라고 해서 티비에서 보았던 거대한 건물을 떠올렸고 실제로 이곳을 찾아 갈 때에도 뭔가 공장 같은 건물을 찾아 헤메였는데 의외로 눈에 안띄는 낮은 건물이었습니다. 사실 이 간판을 보기전까지만 해도 네비게이션에 찍혀있는 위치 주변에 큰 건물이 호산춘인줄 알았습니다.
 도착해서 파아랑 하늘을 잠시 감상하고, 맑은 공기를 약 10분여 즐긴후 드디어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호산춘을 만드는 건물입니다. 왼쪽 뒤로 보이는 곳이 양조시설이 있는 건물이구요. 오른쪽은 창고로 사용하는 듯 합니다.
(마치 그 옛날 대문 앞에 서서 이리오너라~~ 를 외친것 처럼) 사람을 부르자 안에서 남자분 한 분이 나오셨습니다. 히히 얼굴이 바알갛게 달아 올라 계시더군요. 술의 맛을 보고 계셨답니다. 귀여우셔라 ㅋㅋㅋㅋ






그분의 안내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코끝에서 아리아리~ 하면서도 달달한 술냄새가 코끝을 자극하기 시작했습니다. 덩달이 침이 사아~ 고이는게 어휴.. 저 안에서 침 한 500번 삼킨듯..






작은 건물 + 수수한 외관과는 다르게 내부는 엄청 깔끔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간 시기가 겨울이라 손님들이 많지 않아 복잡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호산춘은 따로 유동망이 있지 않아 찾아오는 손님에게만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이곳이 발효장입니다. 역시나 따뜻~한 공간에서 발효를 시키는군요. 저 뒷쪽에 있는건 에어컨이고 겨울에는 보일러로 안을 덥히신다고 합니다.







살짝 보여주신 통 내부입니다. 실내가 어두운데다가 렌즈가 좋지 않아 많이 흔들렸네요..
방문했을 때는 이미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시기는 지났고 얌전히 숙성하는 단계였습니다.
중간에 잠시 대화가 끊어진 일이 있었는데 이 안에서 삐이~~~~~~ㄲ 삐이~~~~~~ㄱ 하는 병아리 울음소리가 나더군요.
오오 듣기 좋은 소리!!!!!!!






이건 착즙기? 발효된 술을 여기에 부어 겁내 짜면 호산춘 완성!!!





이게 바로 호산춘!!!!

아직 시음만 해보고 제대로 즐겨보진 않았지만. 시음한 감상을 이야기 하자면..

우선 향은 매우 달고 누룩내가 납니다. 누룩내 아시나요? 좀 쾌쾌하면서도 텁텁한 내음. 밀가루 냄새랑도 살짝 비슷한데 좀 다른.

거기에 달달한 끝맛이.. 그렇다고 달다고 말하기에는 참 그래요

운전을 해야해서 겨우 한모금 맛보았을 뿐이지만 인사를 드리고 나와서 운전대를 잡는 그 순간에도 입안에 맴도는 그 달콤한 여운이 정말 죽여주는 술입니다.

곧 2부 양동마을 속국주와 던산 양조장편을 이어서 .. 뚜 비 꽁띠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