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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정림학생건축대상 - 세계화 하는 한국성 건축을 위하여

제5회 정림학생건축상 공모전에
꿈을 가진 여러 건축학도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 바랍니다.

건축은 문화이고, 문화는 역사와 현재 그리고 물리적 현실과 정신적 조건의 결합체이다. 이러한 문화 속에 있는 우리 건축은 그 건축이 들어선 우리 땅의 성격과 생활의 진정한 이해, 즉 한국성의 탐구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지만, 이와같은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하지 않고 표면적, 감각적, 시각적인 관심으로만 계획되었을 때 그 건축은 바탕이 없고, 깊은 교감없는 하나의 기념품이나 상품으로 전략해 버릴 수 있다. 21세기,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한 현재, 우리는 왜 다시 한국성을 고민해야 하는것인가?

20세기의 모더니즘(Modernism)건축의 영향과 그로부터 전개되어 온 서양의 건축경향들은 우리에게도 이미 보편 타당한 건축 어휘로 자리잡고, 생활 패턴의 변화와 함께 우리의 내면에 이식되어 더 이상 분리 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식의 방법과 과정, 적용의 결과물들이 , 선택적 수용과 적절한 적용의 과정없이 무분별하게 기존의 상황들을 파괴해 온 것은 아닌가 하는 자성의 시각에서, 과거 60년대 이후부터 '전통' 혹은 '한국성'에 대한 수많은 논의들을 통해 한국건축을 재정의하려 노력하던 시기가 있었다. 이후 그 노력들은 사회적 공론을 끌어내기에는 부족한 결론으로 남겨지고, 현재까지도 해답이 없는, 건축가 개인의 선택에 따른 어렵고 힘든 고통스러운 작업으로 방치되고 있다. 이제 한 세대가 지나 과거에 뜨겁게 일었던 논의가 존재 했었는지 조차도 모르는 오늘의 세대들에게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 혹은 한국성의 구현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것은 단지 고리타분한 논쟁을 다시 되풀이 하려는 의도에서가 아니라, 한국의 현대 건축속에 가질 수 있는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을 국제화, 공통화된 건축의 틀에서도 보전, 발전시켜야 한다는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을 한국 건축인들의 과제를 다시한번 공감하고자 하는 의도이다.


theme : <복합체 Compound Body>라는 책을 나의 서재에서 꺼내어 다시 읽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막연하게 지금의 사고에 맴도는 <신화적> 이라는 텍스트가 <복합체>의 사고와 맞물려 있음을 다시 발견하는 아이러니에 도달하게 되었다. 나는 왜 다시 낡은 책장을 뒤지며 다시금 <신화 Mythos>를 이야기 하려는 것일까. 항상 강조해왔던 <오르페우스의 시선>의 위험성으로 다시금 돌아와 곡예와 같은 작업을 실현하려는 것인가. 그것은 아마도 신화적인 속성이 내가 이루려고 하는 건축적인 속성과 교묘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스어인 뮈토스Mythos는 로고스와 대립하는 불합리하고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의미한다. 오늘날의 신화는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가. 과학적 사고의 출현과 함께 신화는 공중분해 되었고, 다만 그 파편만이 남아 있다. 오늘날에는 무엇보다 과학이 옛날 신화가 다루고 있었던 많은 문제에 답을 부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우리는 결국 신화분산의 시대, 신화해체의 시대에 살고 있다. 나는 과거의 신화를 가져와서 단순히 신화를 복원하려는 것은 아니다. 소설과 같은 이상한 이야기만을 만들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신화적인 가능성을 통하여 새롭게 재정의할 수 있는 건축적 이야기를 탐구하는데 의미를 찾고 싶다.


신화를 통하여 획득되는 가장 큰 의미는 현대 사회의 과학적인 방식을 통하여 도달되지 못하는 상상력을 복원하는데 있다. 그렇다고 로고스적인 부분을 제거하고 황당한 이야기로만 무장하는 것은 아니다. 레비-스트로스의 <신화론>의 기초에서 언급한 것처럼, 비합리적인 것으로 되어 있는 신화의 로고스를 밝혀내는 부분도 포함되어야 한다. 시간통합성과 다수의 기호성, 유사성을 포함한 신화는 이성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는다. 신화의 이성적인 부분을 포함하며 과학이 이루어낼 수 없는 수많은 상상력을 가동할 필요가 있다. 과학이 도달될 수 없는 문학적이고 영화적인 결합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바르트가 이야기하는 무한이 열려진 빠롤parole과 같이 현재의 사회를 형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신화를 만드는 이야기에 포함되어 있다.


복제와 형성, 결합과 해체, 변화와 변형,......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변위의 폭을 가능케 하는 가능성으로 신화를 바라본다. 신화는 과학이 이루어낼 수 없으리라 가정되는 여러개의 결합과 변위를 제공한다. 인간을 대상으로 결합을 논의한다면, 기계와 인간의 결합, 동물과 인간의 결합과 같은 상상할 수 없는 변위를 가능케 하는 것과 같다. 이 신화적인 변위는 강제적인 구조를 만드는 의미작용signification과도 같다. 여러 가지 항목을 의도적으로 대립시킨 후 그것을 결집하여 외면의 모순을 넘어서는 마법을 찾으려는 것과도 같다.


신화는 찾기의 방식에 대한 탐구를 요구한다. 두개의 다른 요소를 결합하는 방식과 매체에 혹은 프로그램의 결합에 의해서 다른 건축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사회와 도시적 현상을 바라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서로 영향받는 요소들을 발췌하고 결합해내는 형식을 제안한다. 테크롤러지가 가져다줄 수 있는 최대한의 한계로 벗어나가는 결합을 제공하면서도 도시와 사회를 바꾸는 유용한 제안으로서의 가치를 획득하여야 한다.

심사위원 : 장윤규 張允圭 JANG, YOON GYOO
(국민대학교 건축대학 교수, 건축가그룹 운생동 대표, 갤러리 정미소 대표)



01.응모자격
국내외 대학 및 대학원(석사과정), 재학생 및 휴학생 (1인1작에 한함)

02.응모일정
   주제발표회 : 2009년 7월 25일(토), 오후 2시예정 정림건축 사옥 B2 강연장
   
참가신청 접수 : 2009년 8월 17일(월) ~ 8월 21일(금)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를 통한 접수
    ■ 작품 접수(우편접수) : 2009년 8월 24일(월)~9월 04일(금) 오후6시까지
    ■ 1차 발표 : 2009년 9월 18일(금)
    ■ 공개심사 : 2009년 9월 26일(토) - 1차 통과자를 대상으로 작품설명과 질의응답
    ■ 최종발표 : 2009년 10월 06일(화)
    ■ 시상식 및 작품발표회 : 2009년 10월 17일(금)
    ■ 수상작 전시회 : 2009년 10월 17일(금) ~ 10월 22일(목), 정림건축 1층(정림갤러리)
    ■ 대상특전 : 장학금 500만원, 국내외 설계사무소 연수, 정림건축 입사 특전
    ■ 주최 : (주)정림건축

※상기일정은 본사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